이준석 공약 현실화…국민의힘 경선땐 공직자 자격시험 본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03 11:59

수정 2021.11.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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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22일 국회에서 김상훈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7.22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내걸었던 핵심 공약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현실화됐다.

 
국민의힘은 3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경선 시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평가 결과에 따라 경선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이로써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자는 시험 결과에 따라 자신의 득표수에 비례한 가산점을 받게 된다.

지난달 25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승인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안에 따르면 자격시험은 기초·광역의원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되, 기초·광역단체장은 포함하지 않는다. 선출직에 차등을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앞으로 전혀 논란이 없을 순 없다” 면서도 “그런데 얼마나 잘 활용을 하느냐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공천 개혁”을 주장하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초 이 대표는 시험 통과를 공천 심사 요건으로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로 가산점을 부여하는 안이 채택됐다.  
 
자격시험은 공직자 직무수행과 현안 분석 능력 두 가지로 구성된다. 세부 과목으로는 정당법, 지방자치법, 정치자금법, 당헌·당규, 시사현안 등이 거론된다.

 
앞서 7월 일부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모의시험에선 “지문이 길고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이 대표는 “7급 공무원 언어논리 PSAT(공직 적격성 테스트) 정도의 난이도였다”며 “민간 PSAT 강사분이 출제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내년 1월 당 지도부를 상대로 50문항으로 구성된 모의시험을 치른 뒤 문항 난이도를 조정해 내년 3월 대선 직후 PPAT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강사로 모시고 시험 범위 내 모든 내용을 유튜브 강의로 찍은 뒤 그 내용 내에서 무조건 출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개정안은 정치개혁의 첫 걸음이자,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재들이 공직후보자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