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중앙아시아 국제결혼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화제가 됐다. 작성자 A씨는 “러시아에 속해 있는 타타르스탄 출신 여성과 연애 결혼했다”고 밝혔다. 타타르스탄은 러시아 연방에 속해 있는 자치 공화국이다. 타타르인(51%), 러시아인(41%), 그 외 중앙아시아계 소수민족 등으로 인구를 구성하고 있다.
A씨는 “몇 년 전에 국제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다가 연결됐다. 대화가 몇 달째 이어져서 ‘롱디(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아내는 내 키, 외모, 직업, 재산 다 안 따지고 나 자체를 그냥 좋아해 준다. 장인과 장모를 만났을 때도 직업 정도만 묻고 집이 있는지, 재산이 얼마인지는 따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예물 이런 것도 하나도 안 했다. 스파(SPA) 브랜드에서 산 드레스 입고 친구가 메이크업해 주고 현지 ‘쟉스’에서 결혼했다. 쟉스는 결혼식도 할 수 있고 결혼 증명서를 제작해 주는 관공서 같은 느낌의 예식장이다. 결혼반지도 다이아는 못 해주고 가넷 반지로 했는데 여전히 소중하게 끼고 다닌다”고 말했다.
A씨와 아내는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본래 A씨가 사업을 하며 생계를 꾸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A씨는 “생활비를 몇 달 째 못 가져다주고 있다”며 “그래도 아내는 ‘우리는 팀’이라며 한국말도 잘 못하면서 어떻게든 일자리 찾아서 자기 용돈 벌이는 하려고 한다”고 했다.
A씨는 “부모님하고도 같이 살고 있는데, 한국말은 못 해도 딸처럼 애교도 잘 떨어서 사랑받으며 살고 있다. 외모도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분 닮았다”며 “단점은 한국에 사는데도 한국말이 서툴러서 내가 신경 써줘야 할 게 너무 많고, 비자 연장할 때마다 귀찮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떻게 만났나. 부럽다” “한국말이 서툰 아내라면 같이 사는 데 어려움이 많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말이 안 된다. 조작된 것 같다”며 사연의 진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신의 사연이 사실이라는 근거로 타타르스탄에서 발급받은 국제결혼증명서를 함께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