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는 미국 투자은행은 모건스탠리가 만들어 발표하고 있는 지수다. 세계 주요 펀드가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어 각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 한국 증시는 MSCI 선진지수가 아닌 신흥지수에 포함돼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발표한 연구에서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 증시에 17조8000억~61조1000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주가지수를 8%에서 많게는 27.5%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다.
2008년 이후 한국 정부는 해마다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해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MSCI와 함께 세계 2대 표본(벤치마크) 지수로 꼽히는 영국 FTSE 선진지수에 한국이 2009년 일찌감치 편입된 것과 대조된다.
이날 홍 부총리가 “MSCI 선진지수 편입 재추진”을 공식화했지만 말처럼 쉽진 않다. MSCI에서 선진지수 편입 조건으로 역외(한국 외 지역) 외환시장 설립, 24시간 외환시장 개방,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와 공매도 규제 완화 등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한국 외환ㆍ당국이 단번에 바꾸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규정이다.
무엇보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려면 일종의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Watch list)에 먼저 올라야 한다. 2008년 관찰 대상국에 올랐지만 선진지수 입성엔 실패했고, 2014년 이후 관찰 대상국 명단에서까지 빠졌다. 올해 6월 MSCI의 정기 지수 조정에서도 한국은 관찰 대상국에 들지 못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 “MSCI, 해외 투자기관 등과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선진지수 편입까지 거쳐야 할 절차를 고려하면 2~3년 이상이 걸릴 일”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