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께서 오셨으니 G20도 다 잘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연이어 면담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교황과 별도 면담을 한 정상은 두 사람뿐이다. 두 사람은 모두 가톨릭 신자다.
바이든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 바로 직후에 이뤄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 교황께서 G20 정상 중 두 분을 연이어 만나셨기 때문에 의미있는 역할을 해 주실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한ㆍ미 정상은 교황의 방북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하지 못했다. 이날 만남이 정식회담은 물론 비공식 약식회담(풀 어사이드ㆍpull aside)과도 거리가 먼 인사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당초 이날 만남 직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을 ‘회동(會同)’이라고 했다가, 16분 뒤 별도 문자 공지를 통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가기 전 정상라운지에서 대기하다 조우해 선채로 2~3분 대화를 나눴다”며 만남의 성격을 ‘조우(遭遇)’로 수정했다.
청와대는 이번 G20 정상회의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로 이어지는 다자외교 기간 중 한ㆍ미 정상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지만, 별도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문 대통령은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면해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 5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후 4달여만이다. 한ㆍ미 정상회담은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것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