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27일 하루 확진자가 5324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사태 이후 싱가포르에서 하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불과 하루 전인 26일 하루 확진자 수 3277명보다 2000명 넘게 불어난 수치다. 전체 570만 인구의 싱가포르는 인구의 84%(싱가포르 보건부 기준)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그러나 8월 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을 완화한 후 하루 확진자가 8일마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도 지난달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모임 2명만, 백신 맞아야 출근"
상황이 이렇자 싱가포르는 지난달 모임 가능 인원을 다시 2명으로 줄이고 재택근무도 의무화했는데, 이런 조치를 다음달 21일까지 연장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은 원칙적으로 근로 사업장에 출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선 현재 식당·카페 등을 출입하려면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런 조치를 직장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가 이탈리아와 함께 근로자에게 엄격한 방역 규칙을 적용한다고 평했다. 앞서 이탈리아도 이달 15일부터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서 마스크 쓴 존슨 총리…규제 부활 시사?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건 수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회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영국은 지난 7월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며 마스크 의무 착용도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3만~5만 명대나 쏟아져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 규제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벨기에 마스크 다시 쓰고, 네덜란드 규제 부활 검토
벨기에는 26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벨기에에선 오는 29일부터 대부분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다.
올 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완화한 벨기에는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클럽 영업 허용 등 여러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벨기에의 하루 확진자는 최근 들어 5000명 넘게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지난 한 달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확진자가 지난달엔 1000명대 였으나 최근 6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성인 비율은 각각 85.9%, 79.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