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오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한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두번째로, 이번 면담에서 교황의 방북 관련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문 대통령이 방북을 제안했을 때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방북은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같은 날 교황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 분이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나 교황을 중심으로 한ㆍ미간 간접 대화가 이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반걸음이라도 진전시키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G20과 COP26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만날 기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ㆍ미 양자정상회담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9월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추진했지만 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에 이어 30일부터 이틀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및 재건을 위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한다. 이어 다음 달 1일과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의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영국 방문을 마치면 헝가리를 국빈방문해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한다. 국빈방문 중에는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슬로바키아ㆍ체코ㆍ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참석 등이 예정돼 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으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로, 문 대통령은 이 국가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한다.
문 대통령의 귀국일은 다음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