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참여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40% 감축할 수 없어요."
제26회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6) '첨단 기술과 혁신' 세션(11월9일)에서 30분간 특별 연사로 나서는 조성훈(46) 엔더블유케이(NWK) 대표의 말이다. 그린(녹색) 기술 스타트업인 엔더블유케이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소상공인 및 가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후시 플래닛'(HOOXI Planet)을 개발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전까지 당사국 총회에 특별 연사로 초청된 한국 스타트업은 없었다고 한다.
지난 26일 만난 조 대표는 "COP26 주최 측이 세션 관련 기술기업을 찾던 중 우리가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할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초청했다"고 전했다. 유엔(UN)과의 연결고리는 협력사인 국내 비영리 재단 ‘W재단(W Foundation)’이었다고 한다. W재단은 올해 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과 함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20개 파트너사로 등재됐다. 조 대표는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해 국민의 탄소 저감 활동을 촉진하는 아이디어를 W재단과 논의하다가 아예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설립 후 6개월 만에 유엔 초청을 받아 세계 정상 및 대표단 앞에 서게 됐다.
[COP26 총회 D-3]
엔더블유케이는 COP26에서 ‘탄소배출권’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일반적으로 국가의 탄소 저감 목표는 대기업과 기관 위주로 할당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고파는 탄소배출권을 중소기업과 수송 분야, 가계에도 확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태양광 설치나 전기차 이용 등으로 탄소 저감 활동을 하면 그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환경부로부터 받아 기업이나 기관에 팔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전까지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는 국가 간 협의의 장으로 역할을 해와 민간의 참여 폭이 크지 않았다. 이번 COP26에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이 연사로 참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다수 참여하는 만큼 민간 그린 기업들 간 ‘만남의 장’으로도 기대된다.
조 대표는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고 발표해, 국내 기업들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해외에서는 40%도 작은 목표라고 보는데, 이마저도 지금 상태로서는 달성 불가능하다"며 "전 국민이 참여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엔더블유케이는 그런 일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