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환경부가 주최하고 자연환경국민신탁과 국립생태원이 주관한 “비무장지대(DMZ)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강원도 철원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열렸다.
특히, 홍정기 환경부 차관과 이현종 철원군수,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이 개회식에 참석했고, 안야 지게스문트 독일 튀링엔주(州) 환경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DMZ 보전과 이용 국제 심포지엄 열려
유 과장은 “DMZ 내부 생태계 조사가 2008~2009년 실시된 이후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올해 조사가 안 된 동부 지역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에 대해서는 2015~2020년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지난 6월 발간됐다”고 말했다.
민북 지역 조사결과, 멸종위기종 43종을 포함해 4315종의 생물 종이 파악됐는데, 국토면적의 1.13%인 민북 지역에서 국내 전체 생물 종의 16.1%가 분포한다는 것은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생물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DMZ와 민북지역의 공간 특성과 생태 가치를 고려해 보전지역과 개발 가능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는 ‘DMZ 일원의 공간 관리 체계 마련 연구’를 국립생태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유 과장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국립생태원에서는 2015~2020년 민통선 이북 지역 39개 경로에 대해 생태계 조사를 진행하고, 생태계가 우수한 12개 경로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6개 경로를 보호가 시급한 경로로 제시했다.
냉전시대 철의 장막이 생태계 보고로…독일의 그뤼네스 반트
독일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는 ‘녹색 띠’를 의미하는데, 독일 내 9개 주에 걸쳐 폭 50~200m, 길이 1393㎞로 전체 면적은 177㎢에 이른다.
1989년 동서독 통일 후 과거 동서독 군사분계선이었던 공간(국경 지역)을 독일 연방정부와 주 정부, 환경단체가 협력해 지난 30년간 생태적으로 복원해 관리하고 있다.
그뤼네스 반트는 철조망과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복원을 거쳐 멸종위기 생물 종 600종 이상을 포함한 52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