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는 올 시즌이 어색한 김세영-최혜진

중앙일보

입력 2021.10.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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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 KLPGA]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 여자프로골프(KLPA) 투어에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매 시즌 우승하는 골퍼들이 있다. 대표적인 골퍼들이 LPGA 투어의 김세영(28), KLPGA 투어의 최혜진(22)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둘의 상황이 좀 다르다. 둘 다 올 시즌 우승이 아직 없다. 공교롭게 LPGA 투어와 KLPGA 투어 모두 시즌 막판을 향하고 있어 남은 대회에서의 결과가 주목된다.

LPGA 투어 6년 연속 우승했던 김세영
KLPGA 투어 4년 연속 1승 이상 거둔 최혜진
시즌 잔여 대회 어떤 결과 낼 지 주목

김세영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매 시즌 1승 이상을 거뒀다. 특히 지난 시즌엔 KPMG 여자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메이저 정상에 오르는 등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넘보기도 했다. 최혜진은 2017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둔 것을 시작해 2018년 2승, 2019년 5승, 지난해에도 최종전에서 우승하는 등 4시즌 연속 우승을 경험했다.
 

최혜진. [사진 KLPGA]

 
올해 상황은 달라졌다. 매 대회마다 견고한 샷 감각을 보이던 김세영은 지난 5월 퓨어 실크 챔피언십 이후 5개월 가량 톱10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52위로 부진했다. 올 시즌 18개 LPGA 투어 대회에서 3차례만 톱10에 오른 게 전부였다. 최혜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올 시즌 25개 대회에서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톱10에 올랐지만 아직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둘의 경기력이 크게 나쁜 건 아니다. 최혜진의 경우, 올 시즌 그린 적중률 1위(79.62%), 평균 타수 7위(70.75타)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 꼽히는 평균 퍼트수(30.72개)가 여전히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또 결정적인 상황에서 남들을 꺾을 만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김세영도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4.6%,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67.42야드로 준수하지만, 평균 타수가 70.28타로 올라갈 만큼 대회마다 경기력 기복이 생겼다. 도쿄올림픽을 치르고서 잔여 시즌을 위한 체력 훈련을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잔여 대회는 2개다. 또 KLPGA 투어는 이번 주 열리는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비롯해 3개 대회가 남았다. 매 시즌 중요한 고비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두 골퍼가 시즌 잔여 대회에서 과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