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27일 금천구 독산동의 한 PC방에서 그래픽카드 5개와 매장 금고에서 현금 50만원을 훔친 피의자 A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인 지난 25일 CC(폐쇄회로)TV를 보면 A씨는 밤 12시 17분 영업을 마친 PC방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들어와 금고를 털었다. 이후 컴퓨터를 해체하고 그래픽카드를 빼내 달아나기까지 7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PC방 업주 김태환씨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 걸 아는 털이범이 범행을 계획했다고 본다”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도 치솟고 암호화폐 채굴 때문에 그래픽카드 중고거래가 원체 잘되다 보니, 제 가게에서도 비트코인 채굴이 잘 된다고 알려진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에만 손을 댔더라.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PC방 인근에서 택시 타는 모습을 주변 CCTV를 통해 확인했으며, 택시번호와 결제 수단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한편 최근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장비인 그래픽카드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치솟자 절도 피해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 모텔을 돌며 객실 내 컴퓨터에서 그래픽카드를 상습적으로 훔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으며, 지난 4월 광주에서도 모텔에서 4차례에 걸쳐 600여만원어치의 그래픽카드를 절도한 20대 남성이 덜미를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