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암 수술과 희소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 등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삶을 마감했다.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10·26 사건으로 서거한 날이기도 하다. 두 전직 대통령이 한 날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은 흔치 않은 우연이다.
노 전 대통령 회고록에 따르면 1955년 육군사관학교(11기)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노 전 대통령은 이듬해 제5사단 소대장으로 부임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5사단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박 사단장에 대해 체구는 작았지만,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박 사단장은 노 소위를 각별하게 챙겼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8년 노 전 대통령은 육군 소장으로 진급한 뒤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발탁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10·26 사건으로 사망하자 육군 9사단장이던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 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직선제에 따른 첫 민선 대통령이지만 박 전 대통령부터 이어온 군부정권의 연장선이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