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는 25일(현지시간) 사고가 일어난 영화 '러스트' 촬영장의 스태프들이 문제의 소품용 총을 촬영장 밖에서 '오락'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제작진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스태프가 영화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 촬영장 밖에서 이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약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번 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경찰이 촬영장에 실탄과 공포탄이 한곳에 보관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될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구체적 상황도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조엘 수자 감독은 '볼드윈이 교회 건물 세트장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수자 감독은 사고로 숨진 헐리나 허친스의 뒤쪽에 있다가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현재 치료 중이다.
수자 감독에 따르면 데이브 홀 조감독은 '콜드 건'이라며 볼드윈에게 소품용 총을 건넸다고 한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다른 스태프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홀 감독은 촬영장 총기 담당자가 교회 건물 밖 수레에 놓아둔 소품용 총기 3정 중 하나를 집어 볼드윈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스태프는 '볼드윈이 촬영장에서 총기를 다룰 때 매우 신중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드윈은 사고가 발생한 뒤 "왜 나에게 '핫 건'을 준 거냐"며 절규했다고 한다. 핫 건(Hot Gun)은 실탄이 장전된 총을 의미한다. 볼드윈은 지난 24일 피해자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