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첫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얘기로 뜨겁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구사회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거대 우주 이벤트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오는 12월 18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5 로켓에 실려 발사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대 국장 제임스 에드윈 웹(1906~1992)의 이름을 딴 이 우주망원경은 수명을 다해가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를 존재다. 질량은 허블의 절반 수준인 6.2t이지만, 반사경의 지름은 6.5m로, 허블(2.4m)의 2.5배에 달한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12월 발사
지구서 150만㎞, 라그랑주 L2 안착
자외선 이용해 성운 너머도 관측
“허블 넘어서는 연구결과 기대”
지구서 150만㎞, 라그랑주 L2 안착
자외선 이용해 성운 너머도 관측
“허블 넘어서는 연구결과 기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기존 우주망원경과 달리 특이한 돛단배 모양을 하고 있다. 6각형 18개가 모인 벌집 모양의 초대형 거울이 돛 모양으로 펼쳐져 별빛을 받아들인다. 그 아래 배 모양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과 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우주망원경은 빛과 열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항상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처럼 한 장소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가게 된다. 이 때문에 5중 구조로 이뤄진 차폐막을 이용해 태양으로부터 밀려오는 열을 600도 이상 떨어뜨린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거울 본체는 원소 번호 4번 베릴륨(Be) 합금으로 만들었다. 반사경이 되는 표면에는 순금을 입혔다. 덕분에 기존 유리재질의 반사경보다 가볍고 강하며 열 변형도 적고 적외선 반사능력도 뛰어나다.
오는 12월 18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기아나 우주센터를 떠나면 30일 만에 라그랑주 포인트 L2 지점에 안착하게 된다. 제임스웹은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장이 날 경우 허블처럼 우주선을 보내 수리할 수 없다. 허블 우주망원경의 경우 1990년 우주로 발사된 이후 여러 차례 우주왕복선을 투입해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했다. 이 때문에 제임스웹은 만약을 대비해 모든 전자부품을 2중으로 갖췄다. 관측 각도가 맞지 않을 경우 전파를 이용해 지구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에 대한 세계 천문학자들의 기대는 단순히 크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과학자들은 ‘허블이 모든 교과서를 다시 쓴 것처럼 제임스웹 역시 그 교과서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고 표현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허블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주에 관한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주에 대한 인류의 지식체계에 강력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