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사회적 어머니”…尹 겨냥 “전두환 비석 못 밟을 것”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70만여명)의 약 28%(20만여명)가 몰려있는 전통적인 텃밭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이자, 지역 경선에서 유일하게 패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를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와 인사드려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광주 방문엔 후보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을 비롯한 의원 16명과 김영록 전남지사, 이용섭 광주시장이 함께 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후보님 환영합니다”라고 외쳤다.
이날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전두환 옹호’ 논란과 극적인 대비도 시도했다.
예정에 없던 동선을 현장에서 만들어 묘역 입구에 박혀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았다. 이 비석은 1982년 전씨가 대통령 재직 당시 전남 담양군 방문을 기념해 세워졌던 비석이다.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비석 일부를 떼어내 가져와 참배객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설치했다.
윤 전 총장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사람”이라고 한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 비석을 밟은 채 “윤 전 총장은 존경하는 분을 밟기 어려우니 오기 어렵겠다”라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관련 발언을 다시 상기시킨 것이다.
권양숙 “이재명, 노무현과 가장 닮은 후보”
이날 묘역 참배 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이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 열어주신 길 따라서 여기까지 왔고, 그 길을 따라서 끝까지 가겠다”며 “노 대통령이 가고자 한 ‘반칙과 특권이 없는 길’이 요즘 제가 말씀드리는 '대동세상'과 똑같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권 여사는 이 후보를 보고서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고 말했다”라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권 여사는 이 후보에게 “어려운 이야기를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표현하는 점, 시원시원하게 얘기하는 점 등 노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며 “(내년) 대통령 선거날 이 후보에게 한표 찍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사실 권 여사께는 제가 매년 빠지지 않고 인사 오는데, 그걸 (언론에) 공개를 안 했을 뿐”이라며 “예방을 갈 때마다 (권 여사가) 젊었을 때 남편을 많이 닮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사퇴 후 전국 순회 돌입…이낙연엔 “백지장도 맞들어야”
이낙연 전 대표과의 만남과 당내 화합 분위기 조성은 이 후보에게 큰 과제다. 지사직 사퇴 시기 발표가 계속 늦춰진 것도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 등 여러 일정을 놓고 고심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관련, “당연히 만나 뵈어야 한다.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힘을 합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