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개와 사과' 사진, 홍·유·원 일제히 비판 "국민 개 취급"

중앙일보

입력 2021.10.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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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완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을 올렸다 이내 삭제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소셜미디어에 애완견 '토리'와 사과 사진을 올렸다 삭제한 일에 당내 경쟁 주자들이 한목소리로 비판 성명을 냈다. 윤 전 총장이 '전두환 평가' 발언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낸 직후 연이어 먹는 사과 사진을 올려 국민을 조롱했다면서다.
 
홍준표 의원 대선캠프JP희망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22일 오전 성명을 내고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결국 '송구하다'라며 입장을 밝힌 윤 후보는, 새벽 사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라며 "이것이 '사과는 개나 줘'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여 대변인은 "윤 후보는 그런 국민과 당원 모두를 우롱했다"라며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 자신의 실수를 '이해해주지 않고 비판'하는 국민은 개 취급. 이런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합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사진부터),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호남권 합동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권성주 대변인도 비슷한 시각 성명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올린 사진을 언급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후보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 요청에 과일 사과 사진을 SNS에 올려 국민을 조롱하더니, 끝내 겨우 '송구'하다 말한 그 날 심야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추가로 올렸다"라며 "누가 봐도 사진의 의미와 의도는 명확했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사과 사진에 대해) 오싹하고 무섭다는 반응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자 약 한 시간여 만에 사진은 삭제됐다"라며 "그러나 사진을 SNS에서 삭제한다고 이미 드러낸 그 본심은 국민들 뇌리에서 삭제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을 올린 이가 윤 전 총장의 가족이든 직원이든 관계 없이 소셜미디어 담당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라고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먹는 사과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원희룡 전 제주지사 원팀캠프의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사과마저 희화화하는 윤석열 후보 캠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는 성명을 냈다.
 
신 수석대변인은 "사과를 개에 건네는 사진이 걸린 시간 동안 국민이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생각해보라"라며 "전두환 발언으로 국민께 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후보나 캠프나 진실한 반성이 없다. 돌이킬 수 없는 후폭풍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