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김오수 제청 거부하자, 김외숙 수 차례 항의전화”

중앙일보

입력 2021.10.21 00:02

수정 2021.10.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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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20일 “감사원장 시절인 지난해 8월 당시 김오수(현 검찰총장)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에 제청해 달라는 청와대 요청을 거부하자 (김외숙 청와대 인사) 수석이 수차례 항의성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 “지난해 4월 공석이 된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당시 차관을 제청해 달라는 청와대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임명권자(대통령)가 원하는 사람을 아무나 제청하는 건 헌법상 제청권의 본질에 반한다는 소신을 갖고 제청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래도 제청하라고 청와대가 압박했나.
“‘임명권자가 대통령인데 왜 제청 안 하냐’는 압박이 있었다. 국회(더불어민주당)에서도 압박했다.”
 
청와대에서 전화 안 왔나.
“담당 수석(김외숙 인사수석)과 몇 번 통화했다.”
 
항의성 통화였나.
“그렇다. 항의성이었다. ‘대통령의 결심이 선 사항에 대해 왜 제청을 안 하느냐’는 내용이었다.”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감사에 대해서도 청와대 압박이 있었나.
“그런 사안에 대해 감사원장에게 직접 압박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장에선) 감사에 대한 저항이 심한 일들이 있었다. 또 감사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감사원장을 포함해 총 7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되는 감사위원회는 권력이 민감해하는 각종 감사 사항을 최종 의결하는 최고위 협의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할 것을 추천했지만, 최 전 원장은 친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제청을 거부했다고 한다. 당시 이런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인사 관련 사안은 확인해 주지 않는다”면서 “다만 감사위원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