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서 총파업 결의대회 강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1020 총파업 사수 결의대회’ 일정에 맞춰 충북 소속 노조원들도 이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서원보건소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하러 온 시민들을 위해 건물 주변에 통제선을 쳐서 노조원 접근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전날 민주노총에 대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날 560여명의 인력으로 현장을 통제했다. 연단에 선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곳에 모인 노동자는 모두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며 “정부가 방역법을 편파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반쪽짜리 노동개혁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을 없애고,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소득 불평등 해소, 특수고용노동자 고용보장 등이 이들이 결의대회를 연 이유다.
“다들 힘든 시국에…방역 따라줬으면”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집회를 예정대로 개최했다. 부산에서는 경찰 추산 1500여 명이 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경찰은 주요 현장에 5개 중대를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50명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등을 적용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청 앞에는 3000여 명(주최 측 추산), 충남 천안에는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조원 2000여 명이 집결했다. 대구 지역본부는 중구 봉산오거리 일대에 5000여 명이 모여 노정교섭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경남 창원은 시청 광장에 금속제조업, 건설, 학교 비정규직, 서비스직 등 28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노동법 개정을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도 파업…대체 급식 잇따라
이번 파업에는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참하면서 학교 급식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충북은 조리사와 조리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15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190여 개 학교에서 빵과 우유, 도시락 등으로 급식을 대체했다.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돌봄 보조인력을 운영하거나 학급 통합, 교원 참여 등으로 사태를 대비했다. 학부모 최모(40)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빵과 떡, 사과 주스로 대체 급식을 했다”며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반복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