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인도에서 발생한 사건인 줄 알았다. 이것이 미국을 완전한 선진국으로 볼 수 없는 이유”라며 인도를 비하하는 듯한 비아냥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개인주의는 혁신을 자극할 순 있겠지만, 이번 사례에서 보듯 개인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잃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설에선 “미국은 기술과 군사 등에 있어선 발전했지만, 윤리와 도덕에 있어선 그렇지 않다. 특히 워싱턴이 그렇다”며 미국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덧붙였다.
가해자는 이날 오후 10시쯤 펜실베이니아 남동부교통국(SEPTA) 직원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다만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살펴본 결과 범행은 오후 9시15분쯤 시작됐고, 일부 승객이 범행 장면을 촬영했을 뿐 아무도 돕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티머시 번하트 어퍼다비 타운십 경찰서장은 “아무도 이 여성을 도우려고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끔찍하다”며 “객차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은 스스로 거울을 바라보고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번하트 서장에 따르면 당시 객차에는 1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인은 치안이 나쁜 지역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익숙해졌다”며 “미국의 치안은 엉망(mess)”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지난 2006년 쓰러진 노인을 도왔다가 오히려 그에게 고소당한 ‘펑위 사건’ 이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지 갑론을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엔 중국 간쑤(甘肅)성 칭양(慶陽)에선 투신하려는 소녀에게 “빨리 뛰어내리라” 재촉하고, 뛰어내리자 수십 명의 구경꾼이 환호성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