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부적절하십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
19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정경심 교수 재판에서 조씨의 입시 부정이 확인됐는데 왜 입학 취소 시키지 않느냐는 지적이었다.
"정치 총장" 고함…부산대 총장 "모욕이다"
김 의원은 이어 "청담고와 이화여대도 최순실씨의 1심 판결이 나오기 전에 정유라씨의 입학을 취소했고, 숙명여고도 1심 전에 (시험 부정 논란이 된) 학생을 퇴학 처리했다"며 "왜 차 총장님만 끝까지 대법원 판결을 보려 하느냐. 부산대 총장인지 조국 일가 변호사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차 총장이 "부적절하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책상을 내려치며 "국정감사 위원은 이렇게 말할 권한이 있다"며 "많은 국민이 조국과 그 가족 때문에 박탈감·상실감으로 홧병이 날 지경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총장은 "학교 행정의 옳고 그름이 꼭 여론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비난을 하는 것은 피감기관을 모욕하는 것이다"고 맞섰다.
"조민 입학 취소하라" 요구에…여당 "취소는 가혹"
같은 당 소속 조해진 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소리지르고 책상을 치고 피감기관에 대해 모욕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인정했다. 김 의원은 이후 국감장에 다시 들어와 "과격한 언성과 행동으로 국정감사에 차질을 줬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송구하다"고 했다.
부산대는 조민 씨의 입학 취소 문제에 관해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커지자 교육부가 조사를 요구했고, 결국 지난 8월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처분 예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입학 예정 결정이 아니라 당장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거짓 서류 제출은 부정행위인데 무슨 대법원까지 가야 하느냐" "대학도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에서는 취소가 가혹하다며 조민 감싸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문제가 된 서류는 조씨가 합격하게 된 주요 요인이 아니며, 이미 학생이 졸업도 했고 자격시험도 합격했는데 입학을 취소하는 건 가혹하지 않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