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이 받아서 못 참겠다면서 전달해달라고 해 잠시 틀겠다”며 휴대전화를 마이크 앞으로 가져다 댔다.
서 의원 측 보좌진이 휴대전화를 작동시키자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요”로 시작하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이거 트는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들도 “(녹음 파일) 트는 것은 미리 이야기되어야 한다” “마이크 끄세요” “말로 하세요. 말로” 등 소리치며 항의했다.
서 의원은 “제 (질의) 시간”이라면서도 “그럼 말로 하겠다. (마이크) 틀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제가 국정감사를 보다가 이 인터뷰에 기꺼이 응했습니다.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알기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국민들이 속으리라는 그 무모한 사이코패스적인 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라는 김씨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하는 거야. 당신 63년 토끼띠였다고 분명히 나에게 이야기했지. 당신 조직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 하겠다고 펑펑 울었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늦었지만 솔직하게 고백해. 그럼 나 당신 용서할 거야. 알았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의 낭독이 끝나자 국감장에선 코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박재호 행안위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정감사와 아무런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그런 이야기는 정치의 장에서 하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이 지사와 과거 연인이었다며 2018년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을 통해 직접 신체 검증을 받겠다고 했고, 당시 의료진은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정을 내렸다.
한편 서 의원실 관계자는 “김씨를 잘 아는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통화를 한번 해달라고 제법 오래전에 부탁을 했다”며 “그 국민의힘 관계자가 의원실에 통화 내용을 보내 준 것”이라고 녹취록 입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 힘들다’고 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오늘 국감을 보던 김씨가 화가 났는지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