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의지해 맹목적으로 확장해 온 일부 부동산 기업을 제한했다.”
18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국무원 신문판공실(정부 홍보실)에서 열린 3분기 경제 성장률 기자회견은 ‘고해성사’를 방불케 했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이 시장 전망에 못 미친 3분기 경제성장률 4.9%를 발표한 뒤 내외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면서다. 중국 당국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 ‘부족’과 ‘맹목성’ 등 정책 실패를 자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4.9% 성장 1년 만에 최저치…1~3분기 9.8% 기록
전력 부족에 따른 경제 둔화 가능성도 지적됐다. 푸 대변인은 이에 “최근 국무원(정부) 상무회의에서 에너지 생산과 공급에 대한 중요한 조치를 내렸다”며 “이들 조치가 효과를 거두면 석탄·전력 공급 부족 상태가 해소되면서 경제 운영에 끼치는 제약도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9월 이후 전력 생산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에너지 부족은 일시적 현상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회견장의 초점은 헝다(恒大) 채무가 뒤흔든 부동산으로 이어졌다. CNBC 기자가 8~9월 부동산 투자 감소가 경제 성장률 둔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물었다. 푸 대변인은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의 불합리한 수요를 억제하고, 실질 수요는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부동산 기업이 부채에 의지해 맹목적으로 확장하는 현상을 제한했다”며 정부 통제 범위에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동산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지난 3분기 동안 부동산 증가치는 2년 평균 4.8% 성장했다. 상반기보다 1.3% 하락하는 데 그쳐 전체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대답했다.
무역·투자·소비 별 성장 기여도와 관련해선 최종 소비 지출, 즉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64.8%이라고 답했다. 자본 총액, 즉 투자 기여도는 15.6%,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9.5%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경제가 무역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 전환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