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려야 할 것도 많고 가만히 있으면 나만 벼락거지가 될 것 같은 불안함에 투자와 투잡이 광풍 수준인 오늘날 수입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해졌고 돈 버는 법에 정석도 없어졌다. 2021년형 머니러시(Money Rush)는 경제생활에 대한 개념이 ‘잘 버는 것’에서 ‘잘 투자’하고 ‘잘 레버리지 하는 것’으로 초점이 옮겨갔음을 이야기한다. 저마다 갈고 닦은 지렛대를 가지고 새로운 금맥을 탐색하는 영리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돈은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직접 양동이를 들고 물을 떠나르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놓은 수도관을 따라 물이 흘러들어오게끔 하는 파이프라인 전략을 구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현대인들의 분주함이 예사롭지 않다. 오늘날 경제용어가 된 파이프라인은 기존의 고정소득 이외의 지속적인 잉여소득, 부수입을 뜻한다. 노동소득보다 자본소득 증가율이 훨씬 높은 시대다. 내 생활을 담당하는 월급 외에 부가적 수입이 필요함을 느낀 사람들은 또다른 수입원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불확실성이 키우는 준비강박
전통적 경제생활의 개념 이동
투자 넘어 파이프라인의 다각화
투잡을 넘어선 N잡의 시대로
전통적 경제생활의 개념 이동
투자 넘어 파이프라인의 다각화
투잡을 넘어선 N잡의 시대로
머니러시 현상이 이토록 뜨거워진 배경은 단연 불안감에서 기인한다. 준비되지 않은 100세시대, 역시 준비되지 않았던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준비 강박증이 생겼다.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FOMO(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은 SNS 의존성을 높인다. 그러나 SNS를 수놓은 화려한 인플루언서를 나의 준거집단으로 착각하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이는 과시적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MZ들을 주축으로 한 직장관의 변화와 자영업 여건의 악화는 불안을 증폭시킨다. 세상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해 플랫폼 경제를 고도화시켰고 디지털 플랫폼은 긱노동자들을 연결해주며 플랫폼 노동자들을 배출하는데 여념이 없다. 편리하게 디자인된 앱 클릭 몇 번만으로 잉여시간과 재능을 활용하고 돈을 벌 수 있으니 앱바생, 앱랜서와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부담 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운영할 수 있는 태세 전환이 주요 역량이 되고 있다.
엑스트라 머니를 위해 현대판 금광에 뛰어든 사람들, 머니러시 트렌드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동시대인들의 ‘커리어의 확장’이라 할 수 있다. 각자 인생의 레버리지를 위해 비상해지고 있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로움은 물론 직업관과 고용상황이 모두 빠르게 변하고 있는 오늘날 직업은 생계의 목적이 전부가 아니라 자아실현의 수단이라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