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미디언 코스비, 출소 넉달만에 또 성폭행 혐의로 피소

중앙일보

입력 2021.10.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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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 AP=연합뉴스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가 2년 만에 풀려난 미국 코미디언 빌 코스비(83)가 다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릴리 버나드는 1990년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의 한 호텔에서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코스비가 당시 26살이던 버나드에게 연기에 대해 조언해주겠다며 호텔방으로 유인한 뒤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주장이다.
 
버나드는 코스비가 주연했던 유명 시트콤 '코스비 가족 만세'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한 적이 있는 여배우다.


뉴저지 법원은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과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소 제기를 허용하는 한시적 제도를 2년간 운영해왔다. AP에 따르면 버나드도 이 제도를 활용해 소송을 제기했다.  
 
버나드는 AP에 "코스비가 석방됐을 때 다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이 짐승을 거리에 풀어놨다"고 말했다.
 
코스비는 2004년 스포츠 강사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코스비가 공정한 사법 절차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유죄 판결을 뒤집고 석방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