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대장동 의혹, 실언·미신 논란
이런 현상에는 우선 두 사람이 지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거리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조사에서 정권 교체 여론은 정권 재창출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여권에서 이재명은 한동안 ‘비문’의 대표였다. 민심 르포 차 거리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정권이 바뀌면 좋겠는데, 관심 가는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박근혜 당선이 이명박 정권의 재창출로 여겨지지 않은 것과 유사하다. 조국 수사에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충돌한 윤석열은 ‘반(反) 문재인’의 선봉으로 자리매김했다.
각각 대장동 의혹. 실언·미신 논란
사회변화 바라는 민심 때문인가
정면돌파 이미지로 지지층 결집
내년 대선은 스트롱맨들 결전장?
사회변화 바라는 민심 때문인가
정면돌파 이미지로 지지층 결집
치명적일 수 있는 의혹에도 마찰을 피하기보다 오히려 정면 돌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강성 지지층을 자극한다. 한국 대선은 가장 훌륭한 자질을 지닌 이를 고르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보다 한 표라도 더 얻어 승자가 될 이를 택하는 싸움이다. 두 사람 모두 거친 언어 사용을 마다하지 않고, 의혹에는 반대 프레임을 짜 맞받아친다. 이런 뻔뻔함이 진영 지지자들에게는 ‘전투력’으로 비친다. 각종 의혹과 약점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강성 지지층의 고정 표심이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내년 대선은 스트롱맨들 결전장?
스트롱맨 대통령의 등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관료 사회를 일깨우고 국민의 체감에 민감하게 정책을 결정하며 오류가 발견되면 신속히 바로잡는 변화를 낳을 수 있다. 동시에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일방통행하려 할 경우 타협이 사라져 갈등만 커질 위험도 존재한다.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면 후보 시절부터 상대 진영의 ‘진짜 선수’를 영입해 실용과 통합의 정치를 예고할 필요가 있다. 상대 진영에서도 이미 한물간 인사들만 모아봤자 소용이 없다.
먹고살기가 팍팍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스트롱맨의 집권 현상은 서구에서 이미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서 누가 최종 승자일지는 거대한 부동층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이재명은 대장동 의혹이, 윤석열은 제기된 의혹 외에 정책 역량을 쌓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홍준표는 '윤석열에 비해 여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크냐'는 질문부터 풀어야 한다. 이 시점만 놓고 보면 기대만 품기에는 좀 거시기한, 스트롱맨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