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재정지원 유지해야”…홍남기도 “당분간 지속”

중앙일보

입력 2021.10.14 11:26

수정 2021.10.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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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세계은행 앞에서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이 디지털세(글로벌 최저 법인세) 도입과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지속하는 데 합의했다. 세계적으로 물가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재정 지원을 성급히 줄여선 안 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사람을 돕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필요한 때까지 쓰겠다”고 밝혔다.
 

회의 간 홍남기 “확장 정책 지속”

G20 재무장관과 각국 중앙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살펴보고 정책 입장을 공유하면서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20 재무장관들은 공급망 교란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날 홍 부총리는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그 이후 질서 있는 정상화가 필요하다”며 “자유무역 복원, 그린·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 등을 (회의에서) 강조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세 도입 합의…디테일은 남아

국제 조세인 디지털세 논의도 홍 부총리가 중점을 뒀던 사안이다. 이날 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괄이행체계에서 도출된 디지털세 합의를 지지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앞서 OECD 포괄 이행체계는 총회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는 국가에 과세권을 배분하고 글로벌 최저한세율을 15%로 하는 합의문을 공개했다.


연결매출액 200억 유로(약 27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이상인 글로벌 기업은 매출이 발생한 시장 소재국에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디지털세 부담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OECD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를 2023년부터 적용하기 위해 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디지털세 도입은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만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매출 귀속 기준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쟁점에서 산업 특성과 개별국 여건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장관 만나 “방역·경제 균형”

또 G20 회원국들은 저소득 국가 지원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6500억 달러 규모 재원을 활용한 저소득국 지원기금 확충을 지지하고, 신규 기금을 신설할 것을 IMF에 촉구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홍 부총리는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을 따로 만나 각국의 방역 상황을 교류했다. 기재부는 “홍 부총리가 봉쇄 조치(Lock down) 없이 경제를 운용하며 방역과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과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며 “백신 접종률을 고려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