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경선 과정에서 도정 공백을 이유로 자신의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그런 지방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 법을 만드는 분들이 법을 지켜야지, 어기면 안 된다”며 “마치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국감 정면승부 앞두고 기선제압 나서나
다만 예상 성적표를 놓고는 정치권 내 반응이 엇갈렸다. 캠프 내에서 국감 수감을 찬성했던 인사들 사이에선 “정면돌파가 이재명의 특기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위험한 사안이란 걸 알고 있었고 직원들에게도 주의를 줬기 때문에 돌파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정성호 민주당 의원)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보다 국감장에 다수 포진한 만큼, 방어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후보 입장에선 긍정 요소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경우에 따라 '눈살 찌푸리게 하는 국회, 차별화된 이재명' 이런 그림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 내부에는 “정면승부·정면돌파라고 하는데 정면충돌로 갈 것”(박용진 민주당 의원)이란 회의론 역시 공존한다. “우리차(대선 후보)가 더 비싼 차인데 정면충돌 하면 우리만 손해다. 후보를 소모전에 노출시키는 건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캠프 출신 한 의원 역시 “'역시 이재명'이란 생각이 드는 결정이었지만,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TV에서 7분간 발언한 뒤 오히려 의혹이 더 확산된 전례가 있다”며 “결정적 반전을 만들어낸다면 모를까, 기존 논리를 답습한다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임고문단 오찬서 “4기 민주정부 창출 최선”
참석한 상임고문들은 이 후보에게 원팀 구성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당부했다.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희상 고문은 “당 경선이 훌륭히 마무리된 데에는 이낙연 후보가 끝까지 경쟁해줘서 만들 수 있었던 일이다. 앞으로도 경쟁자를 넘어서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보 당선 이후 걱정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빠른 수습을 해주길 바란다”(오충일 고문)는 의견도 나왔다.
이해찬 고문은 “앞으로 다섯 달 기간이 남았는데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여러 번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위기 때 혼연일체가 돼서 극복해나가길 바란다. 후보로서 늘 귀를 열고 진인사대천명이 아닌 진인사대국민을 하라”고 조언했다. 한 참석자는 “전체적으로 단결을 강조하는 분위기였고, 쓴소리라고 할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