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1호 700억 유동규 몫이라 들어”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남 변호사는 “녹취록에 나온다고 하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분이 누구인지는 당사자만 알 것이다. 추측성으로는 답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의 호칭에 대해서는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른 기억은 없다”며 “저희끼리는 형·동생 사이였다. (우리 중에서) 가장 큰형은 김씨였다”고 했다. ‘윗선’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분’이라는 제 3의 존재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은 셈이다.
“350억 로비 발언에 ‘큰일 나겠다’ 싶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진행되던 당시 위험성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고도 했다. “김씨가 로비 비용 350억원을 얘기했을 때 ‘큰일 나겠다’ 싶었다”면서다. 그는 “50억씩 7명에게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김씨에게) 직접 들었다”며 “그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너희들이 내라고 해서 그 내용으로 계속 부딪혔다”고 말했다. 로비 대상을 묻는 말엔 “대부분 (언론 등에) 거론되는 분”이라며 “기사나 국회에서 나온 이름들”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으면서도, 로비 대상에 대해 들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남 변호사는 “2019년 이후 가족과 해외연수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며 “도피설은 절대 아니다. 제 일이니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 신변이 정리되는 대로 바로 귀국해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원년 멤버’이자 ‘구 사업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하자 민간 개발을 위해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토지주를 설득했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을 민관 합동으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김만배씨와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그의 배당금은 1007억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