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와 가전 등 주력 제품에 힘입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GM 전기차 리콜과 관련한 충당금이 발목을 잡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누적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가 실적 견인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건조기 등 신가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원대, 영업이익 2000억원 중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장(VS)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주력 사업부의 고공행진에도 3분기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38억원) 대비해 49.6% 줄었다. LG전자 측은 “회계기준에 따라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800억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설정할 예정”이라며 “리콜 진행 과정에서 비용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볼트 리콜은 초기 생산분에 대해서는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GM은 지난 7월 6만9000대, 8월 7만대가량 추가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LG 측 “GM과 리콜 관련 합의 종결”
리콜 충당금 반영만 아니었다면 LG전자 3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에 가깝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18조1660억원‧에프앤가이드)를 웃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시장 추정치(1조1209억원)에 근접했다.
주가 12만원 재돌파…4분기 전망 ‘맑음’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 수요가 약화하더라도 LG는 상대적으로 선방 가능성이 크다”며 “TV의 경우에는 언택트 및 집콕 수혜가 없었기 때문에 역성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호실적과 GM과의 리콜 합의 등 영향으로 전날보다 3.33%(4000원) 오른 1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