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퀴고, 헐뜯고…. 그걸 5년마다 반복하고 있다. 패배자는 '5년 후 보자'라며 이를 간다.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정치 모리배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의도적이고 치밀하게 갈라놨던 탓이다. 이 정권 들어 국민 갈라치기는 유독 심했다.
뜻있는 지식인들은 뒤로 물러난다. '그래 너희들끼리 다 해 먹어라~' 모리배들만 판친다. 망국(亡局)이다.
주역은 이 상황을 적확하게 설명한다.
제12괘 '천지비(天地否)'가 그것이다.
하늘은 높게 있을 뿐 땅을 돌아보지 않는다. 땅은 아래에만 머물 뿐이다. 그러니 서로 교류하지 않는다. '폐색불통(閉塞不通)'이다. 천지가 통하지 않으니 만물은 생육 되지 않는다.
天地不交, 萬物不通也.
그래서 괘 이름이 '막히다', '헐뜯다'라는 뜻의 '비(否)'다.
天地不交否. 君子以儉德辟難, 不可榮以祿
소인이 판치는 세상, 군자는 주변으로 밀려난다. '대왕소래(大往小來)'다. 모리배들이 판치니 지식인들은 입을 닫는다. 입(口)은 있되 말은 하지 않는(不)는 '비(否)'의 상황이 그대로 연출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上下不交而天下无邦也
'상하가 서로 통하지 않으니, 천하에 그런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궁하면 변하고(窮則變), 변하면 통하고(變則通), 통하면 지속되고(通則久), 지속되면 다시 궁하는 게(久則窮) 주역 음양의 이치다.
'休否, 大人之吉, 位正當也'
'비(否)의 상태가 끝나가고 있다. 재덕을 구비한 군주가 자리에 오르니 길하리라'
리더십을 갖춘 국가 지도자가 등장한다면 이 지긋지긋한 '불통 시대'를 끝낼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이다. 주역은 불통의 시대가 궁(窮)하면 통합의 큰 리더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이 과연 그때인가? 우리는 다시 희망의 끈을 당길 수 있을 것인가?
비(否)'의 시대, 불통의 시대,
이를 종식시킬 큰 지도자는 이번에도 오지 않는 것일까?
차이나랩 한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