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에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재명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 종지만도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전날(7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린 뒤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적었다.
이 지사의 어린 시절 사진은 흑백 사진으로, 자신의 체형보다 사이즈가 커 보이는 외투를 입은 모습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은 컬러 사진이었으며 윤 전 총장은 흰 와이셔츠에 푸른색 재킷,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변인이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을 나란히 올린 것은 이 지사가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됐다.
사진은 김주대 시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이 대변인이 공유한 것으로, 김 시인은 “가난한 부모는 자식에게 몸보다 큰 옷을 사서 입히고, 부자 부모는 자식 치수에 맞는 옷을 사 입힌다”며 “어린 시절 이재명의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 대변인은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삶이 위대한 인생의 스토리가 될 수는 있겠다”면서도 “변호사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살고 있는 게 이재명 지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는 이 지사 지지자와 윤 전 총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올린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도배됐다. 네티즌들은 “조국(전 법무부 장관)의 옷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이런 논리면 홍준표 후보 이길 사람이 없네” “가난을 무기로 쓰진 말아야지” 등의 냉소 섞인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