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어린시절 비교에…넥타이 맨 '조국어린이' 등장

중앙일보

입력 2021.10.08 15:21

수정 2021.10.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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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인터넷 캡처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한 것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 사진까지 논란에 소환됐다.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시절. 인터넷 캡처

 
시사평론가 김수민씨는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쪽은 조국을 속으로 싫어하나 봄”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조 전 장관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나비넥타이와 양복과 구두를 갖춰 입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어린시절. 인터넷 캡처

 
조 전 장관의 사진을 통해 ‘옷차림에서 드러나는 빈부의 차이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시물이다.  
 
전날 이경 대변인은 몸에 맞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고 있는 이 지사의 어린 시절 모습과 교복처럼 보이는 상의에 붉은 나비넥타이를 멘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했다. 이 지사의 소년공 시절과 윤 전 총장의 대광초 졸업식 장면이었다. 이 대변인은 사진을 두고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했다.


김주대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을 올린 뒤 “어린 시절 이재명의 깨끗하지만 몸보다 훨씬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이 다 자라도록 오래오래 입으라고 큰 옷을 사서 입힌다. 미래의 가난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아프고 아련한(희미한) 마음을 윤석열이 알 리가 없다”라고 했다. 
 
이같은 이 대변인의 게시글은 야권과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지나친 일반화이며 작위적이라는 반발도 불러일으켰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일 아닐까”라며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재명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 종지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