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서해5도 생물다양성 정밀 조사를 통해 물장군이 백령도에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17~2018년 조사에서는 소청도와 연평도에서 물장군 서식지가 발견된 바 있다. 물장군은 2012년 5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도, 강화도 등 섬 지역에서만 서식지가 발견됐다. 육지 서식지는 극히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강운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장은 "물장군은 서식지 외 보전기관에서 방사를 해도 도시화된 육지에선 복원이 힘든 종이다. 섬에서라도 자연적으로 서식하고 있다면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몸길이가 최대 7cm에 달하는 물장군은 우리나라 노린재목 곤충 중에서 가장 크다. 유충은 약 40일간 성장 기간을 통해 5번의 허물을 벗고 자란다. 성충이 되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등 다양한 수생생물을 잡아먹고 산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물속 최상위 포식자인 물장군은 유해종인 황소개구리까지 잡아먹을 수 있다. 복원된다면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서해5도는 생물지리학적 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가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