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HSBC빌딩에서 열린 제12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서 과학기술 부문 상을 받은 김수종(45) 이노스페이스 대표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소형 우주발사체,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로켓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민간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창업자 겸 대표다.
그는 “민간기업이 세계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대한민국도 당당히 공헌할 수 있도록 이노스페이스가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부문 수상자인 김보람(38)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은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6억 뷰를 넘긴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범 내려온다’에 나온 무용단을 이끈 ‘프로 춤꾼’이다.
김 감독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 지하 연습실에서 춤 연습을 하다 밖으로 나와 쉬고 있는데 개미가 지나가는 걸 보게 됐다”며 “놀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베짱이도 개미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지금껏 춤을 쳐왔는데 운이 좋게 큰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회부문 수상자인 이수인(45) 에누마 대표는 게임을 응용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글로벌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업가 겸 혁신가다. 교사가 없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태블릿PC 등을 통해 읽기·쓰기·셈하기 같은 기초 교육과정을 완수하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 학생 중 60%가 학교에 다니면서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더 심각하게 됐다”며 “그간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일해 왔는데 이렇게 인정을 해주시니 더욱 힘을 받아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공헌상 수상자인 송승환(64) PMC프러덕션 예술총감독은 K문화를 키운 ‘도전 아이콘’과 같은 인물이다. 아역배우로 세상에 처음 존재를 알렸지만 이후 MC와 세계적 공연 난타의 공연기획자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감독을 맡아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창조인상 심사위원장인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올해 수상자들은 모두 한국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 사회가 함께 살아나가는 데 공헌하신 분들”이라고 평가했다. 가족 대표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조인상은 인생을 많이 살고 업적을 쌓은 분들보다는 앞으로 더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는 분들에게 드리는 것”이라며 “수상하신 분들의 업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