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BBC에 따르면 이번 명단에 포함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조세회피처를 통해 영국과 미국에 7000만 파운드(약 1122억원)에 상당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부동산을 거래하면서 편법으로 31만2000파운드(약 5억 48만원)의 인지세를 절약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이를 출산한 한 러시아 여성이 급작스럽게 재산이 불어난 정황도 문건에 나온다. 그 밖에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도 등장했다.
ICIJ는 전 세계 150개 매체, 600여명의 언론인과 함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 14곳의 금융기관과 관련된 개인 이메일, 계약서 등 1190만건의 문건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물인 ‘판도라 페이퍼스’에는 640만개의 문서, 300만개의 이미지, 100만개 이상의 이메일과 50만개에 달하는 스프레드시트 파일이 포함돼 있다. ICIJ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 조직이다.
ICIJ가 추정하는 해외 은닉 자산 규모는 5조6000억 달러~32조 달러(약 6647조원~3경 7984조원)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조세회피처로 인해 전 세계에서는 최대 6000억 달러(약 712조원)의 세금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뉴스타파 “이수만, 홍콩에 5개 차명 법인 설립”
5개의 차명 법인 가운데 특히 폴렉스 디벨롭먼트는 이 회장이 2007년 4월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말리부 해변의 호화 별장 매입 과정에 관여했고, 폴렉스 디벨롭먼트의 실소유주도 이 회장이라고 뉴스타파는 주장했다. SM 측은 7년 전 관련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폴렉스 디벨롭먼트와 SM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으나, 뉴스타파는 유출된 일신 내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폴렉스의 수익소유자는 이 회장으로 등재돼 있고, 계좌운영권도 이 회장에게 있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차명 계좌인 ‘스카이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의혹도 자세히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곳 법인 이사는 일신 직원인 홍콩인 청혼컹과 미국계 한국인 손모씨로 기록돼 있고 주요 주주도 청혼컹으로 돼 있지만 실소유주는 이 회장이고 스카이 크리에이티브의 주식 700여만 주 가운데 500여만 주의 실소유주도 이 회장으로 돼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SM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폴렉스 등 홍콩 법인은 이 회장의 부친인 이희재(2010년 사망)씨가 지난 2006년 국내 예금 40억원을 홍콩으로 반출해 설립한 회사라고 반박했다. 또 이 법인의 재산권은 2010년 고인이 사망한 이후 부인에게 상속됐으며 이 회장과 SM은 이들 홍콩 법인의 운영과 자산관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SM 측은 또 “의혹이 제기된 법인에 대해선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등 국가기관의 조사마다 불법적인 자금으로 설립, 운영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게 밝혀졌던 사안”이라며 뉴스타파 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