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 캠프 김기흥 수석부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게 이름”이라며 “그걸 역술인에게 맡기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분이 홍 후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 왜곡을 일삼는 홍 후보가 본인의 개명이야말로 ‘주술적’이란 지적에 뭐라 변명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홍 의원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의 표를 얻으려고 조국을 옹호하다 ‘조국수홍’이란 별명을 얻은 홍 후보에 대해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는데도 홍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만 의식한 듯 저급한 내부 총질에 몰두하고 있다”며 홍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수차례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온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보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들이 토론회에서 힘내라며 써줬다고 한다. 그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써준 대로 토론회에 갔다. 어차피 TV 토론회라 손바닥이 다 보일 텐데 논란이 되는 내용이었으면 그대로 갔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속인 끼고 대통령 경선 나서는 것 처음 봤다. 늘 무속인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지만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이제 부적선거는 포기하시기 바란다. 정치의 격을 떨어트리는 유치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과거 홍 의원은 2017년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원래 홍판표였던 이름을 홍준표로 바꾸게 된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청주지검 초임검사 때 윤영오 법원장이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돼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음을 회상하며 “청주에 있는 검찰청 소년선도위원인 역술가 류화수님으로부터 중간이름을 ‘판’자와 뜻이 같은 ‘준’자로 바꾸기로 했다”고 했었다.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도”
그는 “어릴 때부터 친척들이 부적 같은 것을 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기는 했지만, 서랍에 넣어놓고 안 갖고 다녔다”라고도 했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부적 선거 포기하라’고 비꼰 데 대해선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다”며 “뻔히 아는 정치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가당치 않다”고 되받았다. 이는 빨간색을 선호해온 홍 의원을 저격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처음에는 손바닥에 가로로 줄을 긋고 점 세 개를 찍기에 왕(王)자 인 줄도 몰랐다”며 “주술적 의미가 있었다면 부적을 만들거나 해서 숨겼겠지, 다 보이게 손바닥 한가운데 적었겠나. 토론하는 날만 그렇게 쓴 것만 봐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