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방시설 점검 후 조치 필요하면 ‘불량’
소방점검에서 불량 판정을 받을 경우, 소방청은 해당 시설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건 바로 처리하고 설치 등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조사자가 판단해서 어느 시점까지 시정하라는 식으로 명령서를 발부한다”며 “(그 시점으로부터) 열흘 뒤 저희가 다시 현장 가서 조사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5년간 화재 피해 급증…대부분 ‘부주의’와‘전기적 요인’
지난 2016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물류 센터 화재의 주요 원인은 ‘부주의’가 36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2259건으로 뒤를 이었다. 석 달 전 일어난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일어난 화재도 전기 합선이 원인이었다. 또 화재 발생 초기 약 8분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선풍기 코드를 꽂은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는 폐쇄(CC)회로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덕평 센터 같은 대형 물류창고의 경우 워낙 넓어서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 불꽃을 감지하는 차단기와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전 의식부터 건축재료까지 다각적 개선 필요”
물류 창고의 경우 샌드위치 패널처럼 화재에 취약한 건축 재료를 사용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샌드위치 패널은 서로 다른 재료를 샌드위치 형태로 겹쳐 접착제로 붙인 특수 합판이다. 이는 빨리 시공이 가능하고 재료 가격이 저렴해서 물류 창고 건축에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공하성 교수는 “앞으로 물류 창고를 지을 경우 이런 건축 재료를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동 의원은 “창고 시설에 대한 화재 예방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 쿠팡 참사는 예견된 인재(人災)였다”며 “물류창고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설비 투자 등의 다각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