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날 “창밖으로 폰 던졌다”에 건물 주변 수색했다가 못 찾아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1시쯤 자택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진 건 아니라며 “사정이 있었다.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했다.
검찰 역시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이 사전에 집안 혹은 제3의 장소에 숨겨 놓았거나 폐기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며 사업을 추진한 적 없다” “돈을 받았다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기도 했다.
검찰에 자신에 대한 금품 로비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를 두고 “누군지 모른다”라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재직 당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김만배 화천대유 회장을 포함해 개인 투자자 7명(천화동인 1~7호)에게 수천억원대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 수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다. 투자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대주주)는 지난 27일 검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에게 10억여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녹취 파일 19개와 자술서, 수억원의 현금 뭉치가 찍힌 사진 등을 제출했다고 한다. 정 회계사는 대장동 개발에 5581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까지 644억원을 배당받았다.
유동규 ‘화천대유 8000억대 이익 구조’ 설계자로 의심
유 전 본부장은 또 성남시가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지원 마감 다음 날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에도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당시 화천대유는 자본금이 1000만원, 직원 수는 3명에 그쳐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자산관리회사로 사업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는 불법 논란도 불거져 있다.
성남도공 2차 압수수색, 2처장 소환…검찰 “수사 매우 긴박”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매우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수사보안 사항들로 수사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수사팀에 “여·야와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경찰 등 다른 기관과도 실체적 진실발견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한 경우에 자료도 공유할 것”이라며 ”검찰은 소추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