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이게 왜 중요해.
● 지난 8월 26일 엔씨는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2’(이하 블소2)를 출시했다. 엔씨의 핵심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으로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데뷔 성적표는 구글플레이 매출 11위(출시 2일차 발표 기준)에 그쳤다. 리니지M·리니지2M이 출시 직후 1위를 찍고 장기간 1, 2위를 독점했던 데 비해 부진한 출발이었다.
● 블소2의 뜻밖의 부진은 엔씨 게임에 대한 반감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이용자가 계속 돈을 쓰게 유도하는 ‘리니지 스타일’ 확률형 아이템 과금 구조를 블소2가 상당 부분 차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엔씨가 이용자 불만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블소2 매출 순위를 3위(9월 30일 기준)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엔씨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엔씨, 어떻게 변하는데?
① 확률형 아이템 축소 : 과거 PC게임 시절 리니지는 국민 게임이었다. 하지만 리니지M·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면서 ‘확률형 아이템’을 재미의 핵심 요소로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돈 쓸 준비된 사람,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됐다.
‘아힌하사드의 축복’은 그런 리니지의 대표적인 과금 시스템. 월 3만~5만원을 내면 아이템 획득 확률이 높아지고 경험치도 빨리 쌓인다. 돈을 안 내도 게임은 할 수 있지만, 이용자끼리 경쟁하는 게임에서 남들 다 가진 아이템을 사지 않으면 말 그대로 ‘게임이 안 된다'. 그런데 엔씨는 리니지W에서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성구 그룹장은 “단언컨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힌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리니지W에 확률형 아이템이 아예 빠지는 것은 아니다. 게임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거나(변신),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마법 인형) 등엔 적용한다. 다만 돈 내지 않고도 게임 과정에서 그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엔씨는 또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에도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개편해 돈을 안 내도 관련 아이템을 구할 수 있게 변경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능력치 관련 과금 요소는 줄이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본연의 즐거움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③ “소통하겠다” : 이번 쇼케이스는 지난 8월 리니지W를 처음 공개한 후 한 달 반 만에 열렸다. 특히 이용자 사전 질문을 받아 답하는 형태는 엔씨로선 처음해보는 시도. 상반기 엔씨 불매 운동이 벌어져도 별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앞으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시그널이다. 이성구 그룹장도 쇼케이스에서 “소통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앞으로는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돈을 내면 이기는 페이 투 윈’(pay to win) 모델에서, 게임 잘하면 이기는 ‘플레이 투 윈’(play to win)으로 노선을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엔씨 주가가 추세적으로 계속 오를지는 게임 출시 이후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