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진성준·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주택을 방문했다. 이 집은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천화동인 3호 이사인 김씨 측에 매각한 주택이다. 이 거래에 대해 여권에서 의혹을 제기하자 윤 전 총장은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거래했고, 매수자 신상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진 의원은 "현장 나와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현장에 나오게 됐다"라며 "(윤 전 총장과 김 대표)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내놓은 집이 이렇게 팔리겠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의 이면에는 어떤 흑막이 있는지 소상하게 조사하고 밝혀야 할 책무가 저희에게 있다"라며 "이번 국감 기간을 활용해서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기는 과정은 시차가 중요한데, (윤 명예교수는) 아파트를 먼저 계약하고 단독 주택을 계약했다"라며 "단독주택은 매물을 내놔도 언제 계약될지 모른다. 이 상황에서 아파트를 매매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만배씨 누나가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왜 중도금과 잔금을 현금으로 무리하게 거래를 했는지, 30억 이상의 고가 주택의 경우 많은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도와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는 2019년 김씨에게 19억원에 이 집을 팔았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주주로 참여한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로 있다.
다만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집을 매입한 뒤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놓았다고 했다. 김씨 말대로라면 현재 이 집에는 윤 전 총장이나 김씨와는 무관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조사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잠긴 대문 틈으로 집 마당 쪽을 들여다보는 등 의혹 제기를 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