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가, 4년 전 아파트값 뛰어넘었다…평당 2038만원

중앙일보

입력 2021.09.28 20:30

수정 2021.09.28 20:3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시내 빌라촌의 모습. 뉴스1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7년 2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3.3㎡당 2007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빌라 매매가가 4년 전 아파트값을 웃돈 셈이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토대로 전국 빌라의 3.3㎡당 월별 중위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서울은 2038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위 매매가는 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이다.
 
6월(1986만원)보다 2.6% 상승했고 1년 전인 지난해 7월(1878만원)과 비교해도 8.5% 오른 수치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최고가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가는 지난 3~4월까지 3.3㎡당 1800만원대로 2019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5월 1960만원으로 치솟았다.  


전국 빌라의 3.3㎡당 중위 매매가는 102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었다. 경기는 988만 원, 인천은 775만원으로 각 조사됐다. 지방은 664만원으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올해 7월 서울 아파트의 3.3㎡당 중위 매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 오른 4125만원이다.  
 
구별로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6924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종로·중·용산구 등 도심권이 5223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빌라 매매가 상승은 이같은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빌라 매매량은 매달 아파트를 앞질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8월 서울에서 빌라 매매는 4만1917건 이뤄졌다, 아파트는 3만4746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