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은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으로 그간 야권에선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해 왔다. 특히 화천대유가 1% 지분으로 배당금 577억원을 받은 것이 드러난 이후 국민의힘에선 “화천대유는 누구 겁니까”라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내걸며 이 지사를 겨냥해왔다.
이재명 측 “화천대유 누구 것인가”…野에 역공
이 지사는 그간 대장동 사업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부르며 정면돌파 기조를 고수해왔다. 이재명 캠프 핵심 인사들도 이날 페이스북에 “화천대유는 누구 것인가. 국민의힘은 응답하라”(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 “대장동 비리 의혹의 화살은 국민의힘으로 과녁이 확실히 바뀌었다”(안민석 총괄특보단장)고 잇따라 주장하며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곽씨가 받은 퇴직금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캠프 대장동 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곽씨가)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퇴직금보다 더 받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뇌물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차원의 개입과 SK그룹의 연루 가능성을 의심하는 주장도 나왔다. 이 지사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장동 사업을 “박근혜 정권의 실세(당시 민정수석)였던 곽상도 의원 등 박근혜 정권의 유력자들이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유착해서 저지른 부패 카르텔”로 규정하고, “여기에 돈줄 역할을 한 SK 쪽의 연관성도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박근혜 정부 때 석방(2015년 8ㆍ15 특별사면)된 적이 있다. 이번 사업에 SK증권이 참여한 점과 최 회장 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400억원을 투자한 점 등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총공세…이낙연 “문준용에 시비 건 곽, 내로남불”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사생활과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 왔다. 내로남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페이스북)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페이스북에 “‘곽적곽, 곽상도의 적은 곽상도”라며 “가족 특혜 감별사를 자처하던 곽상도다. 평소 그의 철학과 소신대로 특권과 반칙, 불법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적었다.
책임론은 여전히 발목…특검도 “수용할 수 없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 지사는 “같은 하늘 아래서 숨도 같이 쉬고 싶지 않은 분께 제가 50억을 주었다는 말인가”(페이스북), “도적 떼가 경비에게 ‘왜 도적 못 막았느냐’고 한다. 적반하장”(전북 지역 경선 연설)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향후 국회에선 특검 실시 여부가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 “(이제) 민주당에서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원희룡 전 제주지사)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재명 캠프와 민주당은 특검 주장엔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건 정치적 쟁점으로 계속 시끄럽게 끌고 가서 여권 지지율 1위 주자를 타격하려는 불순한 의도”(캠프 핵심 관계자)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장동 의혹 최종 결과가 누구에게 유불리 한지 판단이 아직 어렵다. 한쪽에서 폭로하면 다른 쪽에서 또 폭로하는 양상”이라며 “당 내부에서도 ‘우리가 엮이면 안 된다’는 조심스러운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