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은 회사에서 주니까 받은 것”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씨는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직했다. 화천대유 근무 외엔 다른 경력이 없는 30대 초반의 곽씨가 회사를 떠나면서 받은 50억원가량의 돈을 두고 정치권에선 “아들이 아닌 곽 의원을 보고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성균관대 동문으로 평소 친분이 깊다고 한다. 곽 의원은 김 전 부국장과 만날 때 대장동 의혹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남모 변호사와도 한두 차례 본 적이 있다고 했다.
- 아들의 50억원 수령 사실을 언제 알았나.
- “언론을 통해 대장동 의혹 관련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제가 자체적으로 점검을 해봤다. 그때 아들이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 의혹이 불거지기 전엔 전혀 알지 못했다.”
- 퇴직금이라고 하기엔 비상식적인 액수다.
- “회사에서 주니까 받은 거다. 솔직한 얘기로, 회사에서 돈을 많이 주면 근로자 입장에서 좋은 것 아닌가. 언론 보도를 보면 화천대유가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고 하지 않나. 그렇게 많이 번 회사 입장에서 자기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준 것 아니냐.”
- 아들이 아닌 아버지 곽 의원을 보고 준 돈 아닌가.
- “저는 근처에 얼씬거린 적이 없다. 인허가 관련돼서 권한을 행사한 것도 없고, 그럴 권한조차 한 번도 없었다. 권한자에 압력성 전화나 청탁 같은 게 있었으면 저는 지금쯤 벌써 (정치생명이) 죽었을 거다. 만약에 내가 어떤 청탁을 하거나 압력을 행사했다면, 그건 경기도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가 제일 잘 알 거 아니냐. 그런데 지금까지 이 지사 측에선 변죽만 울리고, 그것과 관련해선 아무 말이 없다.”
- 특검 도입 관련 입장은.
- “특검을 통해 신속하게 진상 규명을 하자는 데 동의한다. 특검을 하다 보면 내 아들과 관련한 부분도 수사가 될 것이다. 특검을 피하는 게 이상한 쪽이다.”
이준석 "곽상도 거취 빨리 결정해야"
국민의힘은 곽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방미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에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제 의견을 전달했다”며 “제 의견은 곽 의원 거취 문제를 최고위에서 빠르게 결론 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상태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곽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우리 당 국회의원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에 대해 결단하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 출당 조치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