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다리 오명 지우기 나선 '아양교'
그런데 아양교는 아름답다는 것만으로 유명하진 않다. '투신 다리'라는 오명이 있다. 예전부터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양교 난간에 올라가 14m 아래 금호강으로 투신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서다.
3년간 36명 투신, 10명 사망
이런 투신 예방 장치를 갖췄지만, 아양교 투신은 여전하다. 24일 동구청에 따르면 적외선 감지기 등이 설치된 이후인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3년여간 아양교 투신은 모두 36건. 목숨을 잃은 사망자만 10명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아양교 투신 근절을 위해 팔공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전체 다리 난간에 설치할 예정이다. 디자인적으로도 보기에 좋을 것"이라며 "최대 높이 5.8m, 사각기둥 형태로 난간 전체를 감싸는 식으로 공사할 계획이다. 사각기둥 사이로 몸이 아예 못 들어가도록 간격도 좁혀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구청은 11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하고, 난간 조형물 조감도 등 전체적인 디자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설치는 내년 3월까지 끝낸다는 방침이다.
서울 마포대교도 난간 높아
서울시는 2016년 6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난간을 1m가량 더 높였다. 기존 난간은 성인 남성 가슴 정도의 높이였다. 마포대교 등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 전화는 지난해까지 9년 동안 1595명의 생명을 살렸다. 투신 다리 오명 지우기에 나선 대구 아양교엔 아직 SOS 생명의전화나 비상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