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엡스타인 질문에 당황
게이츠는 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내가 그와 저녁을 먹은 건 사실이고, 죄송하다. 그와 만난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은 세계 보건 분야에 관심을 보였고, 그 분야는 자선 활동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그를 만났다. 이후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 아주 오래 전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우드러프가 재차 "(당신은) 엡스타인과 몇년에 걸쳐 계속,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그의 실체를 알았을 때 당신은 뭘 했냐"고 묻자, 게이츠는 불편한 표정으로 "아다시피(you know)…"를 반복하다가 "나는 그와 저녁 먹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얼버무렸다.
우드러프는 다시 한번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교훈이 있냐"고 질문을 던졌다. 난감한 기색의 게이츠는 "글쎄…. 그는 이미 죽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짧게 답한 뒤 "저는 그간의 자선활동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재단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을 돌렸다.
빌 게이츠 부부 이혼에도 엡스타인과 친분이 결정적
엡스타인이 생전에 친분을 맺었던 유명인사 중 대표적인 인물이 빌 게이츠다. 2019년 10월 뉴욕타임스(NYT)는 빌 게이츠와 엡스타인이 여러 차례 만나며 친분을 쌓아왔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1년 이후 엡스타인의 맨해튼 타운하우스에서 최소 세차례 만났고 그 후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빌 게이츠가 최근 멀린다 게이츠(57)와 이혼한 배경에도 그가 엡스타인과 친분을 맺은 것이 결정적 사유가 됐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빌 게이츠는 최근 CNN 방송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만남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멀린다 게이츠는 2013년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뒤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며,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지만 당시 빌 게이츠는 아내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