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엔 윤정숙(63) 녹색연합 상임대표, 안재웅(81)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이경희(74) 환경정의 이사장, 박승옥(68) 햇빛학교 이사장 등 10여명이 모였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환경 운동가이자, 실버 세대이며, ‘60+ 기후행동 서명운동’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사람들이다. 60+ 기후행동은 60세 이상인 ‘그린 그레이’ 600여명의 서명을 받아서 만든 환경 운동단체다.
60+ 기후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노년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을 발표한 나지현(60) 우분트재단 사무처장은 “우리 노년이 누려온 물질적 풍요가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아온 결과라는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물려받은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좋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발표에 나선 유정길(61)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노년은 수동적이지 않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모든 세대와 함께 행동하자”고 했다. 박승옥 햇빛학교 이사장은 “내가 사는 지역부터 차 없는 거리, 가로숲길을 만드는 등 작은 친환경 실천을 하면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60+ 기후행동은 서명운동을 마친 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앞으로 석탄 화력발전에 반대하는 시위 같은 구체적 행동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