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인도에서 니파(Nipah)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3년 만에 다시 확인되면서, 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니파의 치명률이 최대 90% 가까운 감염병이라서다. 현재 확산세가 크게 나타나진 않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년전 19명 확진 중 17명 숨져
니파 바이러스는 동물·사람 간 서로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돼지와의 접촉이나 과일박쥐의 침·소변 등에 오염된 과일 섭취, 환자 접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되면, 5~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두통·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이후 뇌염이나 기면·정신착란 등 신경계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하면 48시간 내 혼수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우려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감염경로 오리무중
A와의 밀접 접촉자는 의료진 등 30명이고, 일반 접촉자는 251명이다. 현지 언론엔 추가 확진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인도 보건부 관계자는 “고열 등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A의 모친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A의 집 반경 3.2㎞를 봉쇄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그간의 발생양상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치명률은 점차 세졌으나 환자는 줄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1년간 265명이 확진돼 105명이 사망(치명률 39.6%)했다. 이후 2001년~2008년 방글라데시에서 확인됐다. 135명이 감염됐고 이 중 97명(치명률 71.9%)이 숨졌다. 2018년 케랄라 땐 치명률이 89.5%로 치솟았다. 바이러스가 더 독해졌는지는 과학적으론 확실치 않다.
모더나 니파 백신개발 착수
전문가들은 국제교역과 이동으로 니파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을 우려한다. 케랄라주 밖에도 이미 퍼져 있는데 열악한 감염병 대응능력 탓에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