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소·염소도 백신 맞는다…51만 마리 구제역 백신 접종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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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방역차가 주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는 가축 전염병 ‘구제역’ 발생 위험 철인 겨울을 앞두고 예방을 위한 원천봉쇄 조치에 나선다. 경기도에서는 2000년 첫 발생 이후 모두 9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190만 마리의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최근에는 2019년 안성에서 2차례 발생해 2223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우제류란 발굽이 짝수인 동물들이다. 구제역은 소·염소·돼지 등 거의 모든 우제류에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차단 위한 조처  

경기도는 10월 한 달간 소·염소 등 우제류에 대한 ‘2021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소·염소 농가의 구제역 예방접종 누락 개체를 방지하고 일제 접종을 통한 항체 형성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고 최근 충남 홍성에서 NSP(감염 항체)가 검출되는 등 구제역 발생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예방접종만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만큼 도내 우제류 농가의 적극적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3월 27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돼지사육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요원 및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제 접종 대상은 사육 중인 소·염소 농가 전체 8830호 51만5000마리다. 돼지는 사육 기간에 맞춰 상시 접종을 해 이번 일제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접종 기간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다.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은 김포·파주·고양·연천·포천·동두천·양주·가평·남양주 등 접경지역 9개 시·군은 지난 6일부터 일제 접종을 앞당겨 추진 중이다.
 

소규모 농가에는 백신 무료 배부  

소 5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는 관할 시·군에서 백신을 일괄 구입해 무료로 배부한다. 전업 규모 이상 농가는 축협동물병원 등에서 직접 사되, 백신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누락 개체 없는 철저한 예방접종을 위해 염소 농가, 소규모 소 사육농가 전체, 전업 규모 이상 농가 중 고령농가 등 백신 접종이 어려운 축산농가에 대해서는 공수의사를 통해 접종을 지원한다. 이들 농가는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예방접종 지원을 신청하면, 공수의사가 방문해 구제역 예방접종 시술을 지원한다.
 

농장별 항체형성율 검사 강화할 방침

경기도는 예방접종 여부 확인을 위해 도축장 출하 소·돼지에 대한 농장별 항체형성율 검사를 강화한다. 구제역 항체 양성률이 저조한 것으로 확인된 농가에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예방 약품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 우선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도 준다.
 
경기도는 강도 높은 구제역 방역대책 추진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소 98.7%, 돼지 93.8%로 항체 양성률을 향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