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하와이서 서울行…3박 5일 방미일정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2021.09.23 11:55

수정 2021.09.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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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서 뉴욕 및 하와이 방문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이로써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 3박 5일 간 순방 일정이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5분(한국시각 23일 오전 11시 24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를 통해 출국했다. 약 10시간 정도의 비행을 거쳐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SNS을 통해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로 “이제 예순여덟 분 영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은 “하와이는 우리 근대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며 “정착 1세대들은 품삯의 1/3을 독립자금에 보탰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든든하게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름다운 이 섬은 우리 근현대사의 한 맥”이라며 “하와이가 품고있는 애국의 역사를 국민들과 함께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유엔 총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며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분에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으며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유엔은 미래세대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방탄소년단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변함없는 우리의 평화 의지도 보여주었다”면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고, 국제사회도 깊은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지난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며 “지속가능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남과 북이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해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예순여덟 분 영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다”며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도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 도착 직후 6·25 전사자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통해 인수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에 대한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직접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이틀 동안 유엔총회 특별행사인 SDG모멘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 참석, 영국·슬로베니아·베트남 정상과의 양자회담,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접견, 한미 백신 협약식, 유엔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 미국 언론 ABC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유엔총회 개회식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방탄소년단(BTS)이 함께했으며, 그 영향으로 SDG 모멘트 행사는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 2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 이날부터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식과 독립유공자 훈장 추서식,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접견,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등 일정을 차례로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