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문화 전문가 김내훈씨는 『프로보커터』라는 책을 통해 ‘주목 경제’라는 개념으로 이들의 행태를 분석했다. 막말을 해서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 사회 경제적 보상을 누리게 된다는 게 '주목 경제'의 핵심 개념이다.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은 과거에 주로 정치인과 연예인에게 적용됐다. 그러나 김씨는 “소셜미디어가 전 인류를 ‘네트워킹’ 하면서 이제는 만인에게 무플보다 악플이 나은 시대가 되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노인혐오’ 막말 뒤 “하루에 팔로워 300명 늘어” 자랑
하지만 정 변호사는 논란이 일자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루 사이에 팔로워만 300명 이상 늘었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고대 로마의 귀족 남성들은 자신이 더는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는데 그것을 존엄을 지키는 죽음, 즉 존엄사(Dignity Death)라고 불렀다”는 글을 다시 올려 더 큰 논쟁을 불렀다.
정 변호사는 최근 게시물에서 “윤석열씨 덕분에 요즘 홍준표씨 호감도 높아졌다”며 “카레맛 똥 덕분에 똥맛 카레가 재평가되고 있다고 할까?”라고 적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경선 결과 등에 대해서도 정치적 편향이 강한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박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이라는 타이틀로 끊임없이 독설을 이어가며 사회적 지명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극우 발언이 팬덤으로…유튜브 수익 월 400만원
윤씨는 ‘튀는’ 발언’으로 비난도 받지만, 팬덤과 수익도 뒤따른다. 유튜브 통계 서비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윤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윤튜브’를 통해 매달 146만~463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윤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3만 명에 달한다. 이 채널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주장 등이 올라와 있다.
개인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 소환하는 ‘문화 자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도 거침없는 의견 표현으로 유명하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 선수단의 ‘한식 도시락’이 논란이 되자 황씨는 “참가국이 선수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의 음식에 관여는 할 수 있어도 ‘다 싸가지고 가겠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국민 간식인 떡볶이를 불량식품으로 규정하고 학교 앞에서 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불고기는 우리 고유의 음식이 아니다는 발언도 이슈가 됐다.
정치적 발언도 적극적으로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황씨는 지난해 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이 선고된 소식을 전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예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논란이 될만한 발언과 더불어 정치적 발언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황교익은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맛 칼럼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독설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자본을 형성한 것이다.
황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는 지난 6월 이 지사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에 올랐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의 보은 인사라는 정치적 공방이 이어지면서 결국 후보에서 사퇴했다. 황씨는 과거 이지사의 형수관련 발언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