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장
논의 끝에 선정된 곳은 베이징 옌칭구의 샤오하이퉈(小海坨)산이다. 해발 1200m의 이곳에서는 '빙상의 포뮬러원(F1)'이라 불리는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에 사용될 슬라이딩 트랙이 16개의 곡선을 갖춰 설치됐다.
연구팀의 최대 숙제는 '바람'이었다. 베이징 교통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옌칭 경기장은 바람이 많이 부는 산기슭에 있다. 경기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경기장은 바람 저항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 설계되어야 했다. 이를 위해 이곳의 바람 데이터 연구와 터널 테스트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경기장이 산의 남쪽 경사면에 있어 '햇빛' 역시 고려되어야 했다. 설계팀은 태양 복사열을 줄일 수 있는 지형·가리개·차양을 결합한 시스템을 개발했고. 태양 고도 분석 및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트랙에 설치할 가리개와 차양 범위를 설정했다.
2. 장비
올해는 중국에서 자체 개발한 봅슬레이를 타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지난 7월 서우강(首钢) 산업단지는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봅슬레이를 공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봅슬레이 기술 개발에는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CALT)의 도움이 컸다. 봅슬레이를 더 가볍게 만들기 위한 탄소섬유 복합재료, 아시아 선수들 체형에 맞는 유선형 디자인, 바람 저항력 등 부분에서 이러한 우주 기술들이 다수 활용됐다.
3. 훈련
이 시스템상에서 선수들은 실제 트랙에서 훈련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중력과 바람 저항, 트랙마찰 데이터들을 수집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선수들의 훈련을 위한 풍동 터널도 개발됐다. 초당 42m의 최대 풍속의 이 터널은 중국 항천공기동력기술연구원에 의해 개발됐다.
동계 올림픽이 하계 올림픽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시설이나 장비, 훈련 등에 있어서 비교적 규모 있는 과학기술적 연구와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그간의 연구와 개발 과정을 공개하며, 과학기술 방면의 발전 성과 역시 강조하고 있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